올해 6월 29일, 요시고 사진전을 들렸다.
친구와의 서울여행 2박3일 중 마지막 날에 갔다.
친구는 작품이 자신과 조금 맞지 않아 속상해했다.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명하고 인정받는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의 마음에 와닿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별로 와닿지 않아서 읽기를 중단했던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생각이 났다.
작품이 주는 감각 그 자체를 즐기고,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전시회를 추천한다.
반면에, 뚜렷한 메세지가 있는 작품을 즐긴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장소는 그라운드 시소 서촌
자세한 정보는 다음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보자. ↓
그라운드시소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
groundseesaw.co.kr
짜잔 표도 이쁘다. 지금도 소장 중임
이 전시회가 좋았던 점 중 하나가 뭐랄까... 다이어리에 붙여둘 만한 유인물이 많았다.
예쁜 표, 손바닥만 한 엽서, 작게 접혀있는 주변 지도 등등
자잘한 종이들 기념 삼아 다이어리에 꽃아 두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흡족스러웠다.
다음으로 전시회에서 봤던 작품들의 극일부를 담은 사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전시회가 너무 황홀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첫 번째로, 메시지 없이 오로지 공간을 담은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그 공간에 들어가는 상상을 한다. 문이 있다면 그 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지, 저 구석에서 앉아있으면 어떤 기분일지, 그곳의 공기는 어떤 감각 일지, 무슨 소리가 들릴지, 등등.
두 번째로, 색채들이 감각적으로 강렬하게 와닿았다.
형언하기 어려우나 색채를 그저 감각으로서 받아들일 때의 그 기분을 즐기는 편이다. 예를 들어 우울한 파랑을 본다면 그 색의 우울에 푹 빠지고, 화사한 노랑을 본다면 마음 한편에서 자라는 따듯함을 즐긴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서 주목할 점은 사진 속에는 사진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섞여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사진 속 공간들을 자신의 따스한 시선과 섞어 박제시켰다. 작가는 그것을 '노스탤지어'라고 표현한다. 그러한 이유로 작품 속에서 색깔들은 모두 복합적인 감정들을 내뿜는다. 따스하면서도 쓸쓸한 공간들, 느긋하면서도 열정적인 공간들.
개인적으로 꼭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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