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내가 좋아하는 글 모음2

by 올가 2022. 1. 15.
반응형

 

 

 

기묘한 분위기의 명암 연출이 마음에 든다

 

 

 

#1. 어느 글 조각 1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자기 연민이다.

자기 연민에 깊이 빠지게 되면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2. 어느 노래의 가사

 

목적지 없는 기차 안에서 눈을 떴다

들려오는 메아리들은 전부 나의 목소리였다

세상은 변했고 나는 이방인이 되었다

모든 꽃들이 돌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데에 지쳐버렸다

 

들리는 바로는

그 길들은 황금으로 덮여있었다더군

그곳에선 우리의 어린 시절이 영원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괜찮아

오늘 밤 나와 함께 춤을 춘다면

우리는 빛의 죽음에 맞서 태양을 거머 쥘테니

 

<The Dying Of The Light _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일부 해석>

 

 

 

 

 

 

#3. 어느 책 속 글귀 1

 

작년엔 아무 일도 없었다.

재작년에도 아무 일 없었다.

그 전해에도 아무 일 없었다.

 

<사양>, 다자이 오사무 (43p)

 

 

 

 

 

#4. 어느 책 속 글귀 2

 

_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_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데미안>中, 헤르만 헤세

 

 

 

 

 

 

 

#5. 어느 책 속 글귀 3

 

우리는 많은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지만 우리의 정체성이 어떤 방향을 발전할지는 상당 부분 우리가 만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노력 중독>中, 에른스트 푀펠

 

 

 

 

 

 

#6. 어느 책 속 글귀 4

 

당신이 특권을 누리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평등이 마치 억압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中, 그레타 툰베리

 

 

 

 

 

 

#7. 어느 시

 

나는 더 이상 할 수 없다.

아니,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들은 원칙을 알겠지.

 

_니나 헤밍손

 

 

 

 

 

 

#8. 어느 책 속 한 구절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계속 찔리고 상처를 받다 보면 혼자 살고 싶어 진다. 한때 '혼밥'이나 '혼술'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찔리는 데 지친 사람들이 택한 생존법이다. 고슴도치도 다른 고슴도치들에게 더는 찔리기 싫어서 혼자 사는 것을 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 살면 고슴도치는 행복할 것인가? 고슴도치는 더는 찔리지는 않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춥고 외롭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곤 온기를 나눌 다른 고슴도치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리 인간도 혼자 살면 한동안은 홀가분하게 느끼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로움의 한기에 떨게 된다.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中, 박찬국

 

 

 

 

 

 

#9. 어느 글 조각 2

 

인간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 아니고,

그 사건에 관한 생각이다.

 

_에픽테토스

 

 

 

 

 

 


노엘 갤러거의 가사는 제가 아닌 다른 분께서 해석하신 것을 옮겼습니다. 영어로 가사를 접했을 때는 몰랐는데 저 해석본을 보고는 정말 가사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엘 갤러거 또 남한 놀러 와... 좋았잖아...

다자이 오사무의 음침하고 진절머리 나는 분위기, 정신 나간 것 같은 사고의 흐름이 좋아요. 제 일부랑 공명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점이 저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인간실격은 단연 최고

노력 중독은 읽다 포기했다. 재미없어서...

쇼펜하우어에 대한 책을 인용했지만 사실 나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겉핥기식으로만 보면 정말 나랑 생각이 비슷한 양반이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반발심만 일어서 독서에 집중이 안됐다.

오늘 글은 쇼펜하우어와 다자이 오사무 덕분에 조금 어두운 분위기의 글이 됐다. 지난 글귀 모음 분위기가 딱 좋았는데. 다시 또 마음에 드는 글귀를 여기저기 수집해놔야겠어.

 

 

 

반응형

댓글